전기가 나가고 휴대폰도 안 터지는 상황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 를 보다가 그 장면에서 멈칫했습니다. 극 중 뉴욕 전역의 전력망과 통신망이 동시에 끊기고, 위성 시스템마저 작동을 멈추는 장면이 단순한 픽션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대 디지털 문명이 얼마나 얇은 살얼음 위에 서 있는지, 이 드라마는 그걸 아주 적나라하게 건드립니다. 디지털 취약성 — 우리가 외면해 온 모래성드라마에서 가장 섬뜩했던 건 통신이 끊기는 속도였습니다. 휴대폰, 인터넷, 위성 전화까지 순식간에 먹통이 됩니다. 극 중 인물이 위성 전화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위성 자체가 고장 난 것"이라고 진단하는 장면에서 저는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위성 통신 시스템은 지상 서버와 연동되어 운용되..
복권 당첨금 100억 원으로 부패한 군 장성과 마약 카르텔을 혼자 응징한다면, 그건 영웅인가 테러리스트인가. 제가 이 멕시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이 딱 그거였습니다. 오락 영화라 치부하기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멕시코의 실제 구조적 문제를 너무 정확하게 짚고 있었거든요.멕시코 군-카르텔 유착, 영화가 아닌 현실영화의 배경은 간단합니다. 특수부대 출신의 정예 요원 카를로스가 군 내부 부패 수사 도중 아내를 잃고, 복권 당첨금으로 사설 작전팀을 꾸려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설정이 마음에 걸렸던 건 '판타지'가 아니라 '팩트'에 너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실제로 멕시코에서 군이 카르텔과 결탁하는 사례는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군-카르텔 유착(Narco-Military C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