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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예고편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출본을 먼저 봤을 때도 설마 했는데, 공식 메인 트레일러가 올라오고 나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피터 파커가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 그리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타인의 정신을 조종하는 뮤턴트까지. 기존 MCU 스파이더맨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영화가 오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돌아온 피터,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제가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피터의 눈이었습니다. 스콜피온의 독침을 맨손으로 낚아채는 순간, 눈동자가 새카맣게 변해버리는 그 장면. 기존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연출이었습니다.
전작 <노 웨이 홈>의 결말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네드와 MJ는 예정대로 MIT에 진학해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피터는 그 자리에 없습니다. 트레일러에서 피터가 두 친구의 틱톡 라이브를 마르고 닳도록 반복 재생하는 장면은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웃기려고 넣은 장면인데, 막상 보면 짠합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핵심 설정이 등장합니다. 피터의 신체에 예기치 못한 생체 변이(Organic Web-Shooting)가 시작된 겁니다. 여기서 생체 거미줄이란, 슈트에 장착된 웹슈터 장치 없이 피터의 몸 자체에서 거미줄이 생성되는 능력을 말합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등장했고, 샘 레이미 감독의 구버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사용된 설정이지만 MCU 버전에서는 처음입니다. 슈트를 뚫고 생체 거미줄이 삐져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이게 능력인지 저주인지 모호한 느낌이 드는 게 이 영화가 던지려는 질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전작으로부터 4년의 시간 경과, 피터는 여전히 고립된 상태
- 생체 거미줄(Organic Web-Shooting) 능력이 갑작스럽게 발현
- 눈동자가 검게 변하는 등 신체 변이가 점진적으로 진행 중
- 브루스 배너를 직접 찾아갈 만큼 상황이 심각한 수준
진 그레이의 등장, 사이킥 빌런의 무게
세이디 싱크가 진 그레이를 연기한다는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돌았는데, 이번 메인 트레일러에서 사실상 확인된 셈입니다. 제가 직접 장면들을 프레임 단위로 돌려봤는데, 후드를 뒤집어쓴 채 왼손을 슬쩍 올리는 순간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그 충격파가 맨해튼 전체로 퍼져나가는 연출이 꽤 압도적이었습니다.
진 그레이의 능력은 트레일러에서 크게 세 가지로 확인됩니다. 먼저 타인의 정신을 옮겨다니며 신체를 조종하는 텔레파시(Telepathy), 그리고 광역 범위로 도시 일부를 정지시키는 사이코키네시스(Psychokinesis), 마지막으로 헬기 조종사부터 브루스 배너까지 특정 인물의 정신 세계에 직접 침투하는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텔레파시란 타인의 정신에 접속해 생각을 읽거나 행동을 조종하는 능력이고, 사이코키네시스란 물리적 접촉 없이 정신력만으로 물체나 현상에 영향을 주는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기존 MCU 빌런 중 최상위권 위협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진이 단순한 악당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데미지 컨트롤이 돌연변이를 사냥하고 있고, 진 역시 그 표적 중 하나라는 설정이라면 그녀의 행동은 공격이 아니라 경고에 가깝습니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타인의 정신을 조종하는 사태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건 단순한 도심 테러를 넘어선 차원의 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나 경찰이 진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마블이 빌런을 이렇게 설계할 때는 대부분 그 캐릭터의 속편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 그레이는 분명 이번 한 편으로 끝날 캐릭터가 아닐 것 같습니다.
헐크 폭주와 브루스 배너가 던지는 질문
브루스 배너가 등장하는 장면은 예고편 전체에서 제가 가장 여러 번 돌려본 부분입니다. 피터가 "나쁜 것만 없애버릴 수도 있을까요?"라고 묻자 배너는 "좋고 나쁨을 누가 정하냐?"라고 역으로 되묻습니다. 이 짧은 대화 한 줄에 이번 영화가 하려는 말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너의 손목에 장착된 변신 억제 장치(Inhibitor Device)가 등장하는데, 이 장치는 헐크로의 변신을 화학적·물리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적 보조 장치를 의미합니다. 배너가 이걸 손목에 차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그가 아직도 헐크와의 공존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진 그레이가 배너의 정신 세계에 침투해 이 억제 장치를 무력화시키면서, 결국 역대급 크기의 헐크가 도심에서 폭주하게 됩니다.
헐크의 선더 클랩(Thunder Clap)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더 클랩이란 헐크가 두 손을 힘껏 맞붙여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기술로, 이 충격파 하나로 스파이더맨을 날려버립니다. 그 규모를 보면서 피터가 왜 안티 헐크 슈트를 개발하게 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헐크가 거미줄에 묶여서도 그걸 쉽게 뜯어내는 장면은 피터의 현재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성장 서사를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출처: Marvel Official)
퍼니셔와의 공조, 그리고 서사의 과부하 우려
피터가 MJ를 데리고 퍼니셔에게 찾아가는 장면은 솔직히 처음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어벤져스도, S.H.I.E.L.D.도 아닌 퍼니셔.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지금 피터의 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연출입니다. 노 웨이 홈 이후 친구도, 가족도, 어떤 조직의 지원도 없이 혼자 살아온 4년. 그 끝에 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퍼니셔라는 설정은, 웃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입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퍼니셔(Punisher)는 마블 코믹스에서 전직 해병대원 출신의 안티 히어로로, 가족을 잃은 뒤 법의 테두리 밖에서 범죄자를 직접 처단하는 캐릭터입니다. 히어로 진영과는 가치관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고, MCU에서는 그간 정식으로 편입되지 않았습니다. 피터가 이런 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설정은, 이번 영화가 기존 스파이더맨의 밝고 유쾌한 톤에서 상당히 멀어졌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이 지점에서 저는 조금 다른 시각도 갖고 있습니다. 스콜피온, 진 그레이, 폭주한 헐크, 암살 조직 핸드, 퍼니셔와의 공조, 메이 숙모의 내면 목소리까지. 하나하나는 다 매력적인 설정인데, 한 편에 이걸 전부 담으려 한다면 각 캐릭터가 충분한 깊이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서사가 산만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스파이더맨 본연의 이웃 친화적 정체성이 이 거대한 설정들 사이에서 희석될 수 있다는 점, 이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제가 가진 가장 큰 걱정입니다. (출처: IMDb - Spider-Man: Brand New Day)
그럼에도 다니엘 감독의 전작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라는 점은 기대를 유지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핸드의 아크로바틱 전투 장면들을 보면 액션 연출만큼은 확실히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진 그레이가 진짜 엑스맨 캐릭터인가요?
A. 공식 확인은 없지만 트레일러의 능력 묘사가 원작 진 그레이의 텔레파시, 사이코키네시스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세이디 싱크가 연기한다는 점, 데미지 컨트롤이 돌연변이를 사냥한다는 설정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엑스맨 MCU 편입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저도 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피터의 생체 거미줄 능력이 갑자기 생긴 이유가 뭔가요?
A. 트레일러에서 명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브루스 배너를 찾아간다는 설정으로 보아 방사선 노출이나 유전자 수준의 변이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고 나쁨을 누가 정하냐는 배너의 대사가 이 변이의 원인보다 피터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더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Q. 메이 숙모가 이번 영화에서 실제로 살아 돌아오나요?
A. 실제로 살아 돌아오는 게 아니라 피터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즉 환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어두워지고 강해지는 피터를 인간으로 붙잡아주는 내면의 닻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이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감정선이 꽤 강하게 터질 것 같습니다.
Q. 네드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모른다는 설정이 맞나요?
A. 맞습니다. 노 웨이 홈의 주문으로 피터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네드는 스파이더 트래커라는 자체 추적 앱을 개발해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쫓고 있었고, 거의 정답에 근접해 있습니다.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이 영화 안에서 꽤 중요한 감정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제가 이번 메인 트레일러를 보면서 확실히 느낀 건, 이 영화가 스파이더맨에게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해진다는 것이 곧 좋은 것인가. 내 안의 괴물을 없애야 하는가, 아니면 받아들여야 하는가. 브루스 배너가 평생 짊어져온 그 질문을 이제 피터가 안게 됐습니다.
다만 설정의 방대함은 여전히 제 마음속의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진 그레이, 헐크, 핸드, 퍼니셔, 스콜피온까지 한 편에 다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영화를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대와 우려를 반반씩 품은 채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레일러 분석 2탄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툼스톤, 타란툴라 등의 떡밥도 이어서 정리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