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골프'가 영화의 핵심 무대가 된다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습니다. 4조 원짜리 국책 사업을 라운딩 한 판으로 결판 낸다는 설정이 과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극장에서 직접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하정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는, 기술력 하나만 믿고 뛰어든 창업가가 로비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지를 골프라는 친숙한 소재로 빈틈없이 풀어낸 블랙 코미디입니다.윤창호가 처한 문제 — 기술보다 로비가 센 세계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겁니다. '이 사람, 진짜 억울하겠다.' 주인공 윤창호는 무선 충전 기술을 자동차와 결합한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이미 대기업 수준이라고 불릴 만한데, 4조 원 규모의 국책 사업 입찰에서는 번번..
한국/영화
2026. 7. 26.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