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은 왜 도망쳤을까요. 군 생활을 해본 분이라면, 혹은 제대한 지 오래됐더라도 그 질문 앞에서 선뜻 "규칙을 어긴 거잖아"라고 말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탈영이라는 사건의 뒤편에 쌓인 반복적 폭력과 외면의 역사를 꺼내 놓습니다. 제가 직접 군 생활을 하며 비슷한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을 때, 그때의 불편함이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다시 살아났습니다. 군대 폭력, 우리는 왜 그걸 '어쩔 수 없다'고 불렀나신병 시절, 생활관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 장면을 봤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분위기를 깨면 다음 표적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후임은 "괜찮습니다"라고 했지만, 밤마다 잠..
한국/드라마
2026. 8. 24.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