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언제부터 부모가 되는 걸까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몫을 조금씩 내어주면서부터일까요.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저는 애순과 관식의 사랑보다 그 사랑이 부모의 마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광례가 애순을 위해 견딘 바다와 애순·관식이 금명을 위해 펼쳐놓은 삶의 그물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광례에서 애순으로 이어진 모성의 무게남편을 잃고 재혼한 광례에게는 두고 온 딸 애순이 있었습니다. 광례는 제주 바다에 들어가 전복을 따며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마음속에서는 한 번도 딸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전복 백 개를 주고 엄마의 하루를 사고 싶다”는 애순의 마음은 가난한 형편 때문에 함께 살지 못하는 모녀의 슬픔을 그대로 드러냅니다.눈..
한국/드라마
2026. 8. 25.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