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발 열기가 한창인 강릉. 지역 조직의 실세 김길석은 힘보다 질서와 의리를 중시하며 나름의 규칙 안에서 조직을 관리합니다. 그러나 리조트 사업권을 차지하려는 이민석이 나타나면서 오랫동안 유지되던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영화 《강릉》은 리조트라는 거대한 이권을 놓고 충돌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조직 간의 전쟁을 다룬 범죄 액션물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길석과 민석의 생존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리조트 지분으로 시작된 조직의 균열길석은 강릉 조직의 이인자로, 부하를 함부로 희생시키지 않고 경찰인 친구 조방현과도 오랜 관계를 유지합니다. 폭력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가능한 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물입니다. 회장 오근성은 그런 길석에게 새로 ..
※ 이 글에는 영화 《허큘리스》의 결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그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를 손에 넣고,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까지 빼앗았다는 영웅 허큘리스. 사람들은 그를 제우스의 아들이자 열두 과업을 완수한 반신반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허큘리스의 진짜 모습은 신화 속 영웅과 조금 다릅니다.허큘리스는 자신의 전설을 앞세워 전쟁터를 돌아다니는 용병이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우톨리코스, 미래를 예언하는 암피아라오스, 야수처럼 싸우는 티데우스, 뛰어난 궁수 아탈란테와 허큘리스의 전설을 이야기로 퍼뜨리는 이올라오스가 있습니다.몸무게만큼의 황금을 건 의뢰어느 날 트라키아 왕국의 공주 에르게니아가 허큘리스를 찾아옵니다. 그녀는 아버지 코..
전국에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수천 명인데, 이들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은 고작 150명에서 200명 남짓입니다. 한 명이 30명 이상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순간, 저는 이게 영화 설정인지 현실인지 잠깐 헷갈렸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이 꺼낸 이야기는 액션 오락 그 이상이었습니다.액션 리뷰 — 타격감은 진짜, 신파는 없다김우빈이 이 역할을 위해 8kg을 증량하며 하루 서너 시간씩 무도를 연마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스크린 위 타격감이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태권도 발차기로 상대를 밀어붙이고, 유도의 업어치기로 한 판을 날리는 장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특히 쇠창살을 맨손으로 뜯어내는 장면은 근육의 긴장감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했는데, 이 정도 밀도의 신체 ..
학부모 모임 자리에서 누군가 "요즘 넷플릭스에 길복순 올라왔던데 봤어요?" 하고 물었을 때, 저는 이미 두 번 본 뒤였습니다. 전도연이 수성펜 하나로 목검 든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의 그 감각,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뒤 남은 건 쾌감보다 묘한 불편함이었고, 저는 그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킬러 설정이 매력적인 이유, 그리고 그게 통하는 이유영화 속 길복순은 킬러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탑급 청부 살인자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사춘기 딸의 교육 문제로 상담 선생님 앞에서 쩔쩔매는 엄마이기도 하죠. 이 두 정체성의 충돌이 영화 전반을 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캐릭터 설계가 꽤 영리하다는 점이었습니다.영화 ..
살인을 업무 성과로 평가하는 회사가 진짜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황당한 가정처럼 들리지만, 영화 은 그 설정을 아주 진지하게 밀어붙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설정의 기발함에 무릎을 쳤다가, 결말에서 그만 맥이 탁 풀렸습니다. 그 낙차가 너무 커서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기업형 범죄 설정이 찌르는 것들영화 속 회사는 금속 제조·무역 업체로 위장해 있지만, 실제로는 청부 살인을 대행하는 범죄 조직입니다. 놀라운 건 이 조직의 운영 방식입니다. 인사 고과, 진급 심사, 신입 교육, 실적 압박까지 — 구조 자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대기업과 완벽하게 닮아 있습니다.저는 이 설정에서 즉각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말라는 압박, 상명하복(上命下服)..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에서 진짜 공포는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걸,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넷플릭스 액션 영화 는 휴전선 인근에서 발병한 DMZ 바이러스가 10개월 만에 북한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키고 미국 내 감염자만 15만 명에 달하는 설정을 깔아놓습니다. 숨 막히는 원테이크 액션 연출은 분명 볼거리지만, 제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질문은 따로 있었습니다. 과연 이 스케일의 팬데믹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치료제를 손에 넣으려는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바이러스보다 더 먼저 사람을 죽이지 않을까요?DMZ 바이러스가 현실이라면 — 지정학적 딜레마영화의 세계관은 꽤 정교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DMZ 바이러스는 휴전선 인근에서 발원해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북한 인구의 ..
솔직히 예고편 첫 장면을 봤을 때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마동석 액션 영화라고 가볍게 틀었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대지진 이후의 세계, 파충류 돌연변이, 미친 과학자까지 — 예고편 하나에 이 정도 정보가 압축돼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예고편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뜯어봤고,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생겼습니다.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이어지는 세계관제가 직접 예고편을 멈춰가며 확인해봤는데, 시작 30초 안에 두 개의 상반된 장면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도시 폐허, 그리고 바로 다음 컷에서 군인들이 차를 타고 멀쩡히 순찰하는 장면입니다. 처음엔 편집 실수인가 싶었는데, 이건 의도적인 시간 간격 표현이..
영화관을 나오면서 "재밌었다"는 말이 입 끝에서 맴돌다가 그냥 삼켜버린 적이 있습니다. 귀공자가 딱 그랬습니다. 킬러 캐릭터의 유쾌함에 웃다가, 극 중 마르코가 처한 현실이 실제 코피노 문제와 겹쳐 보이는 순간 뭔가 찜찜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화가 과연 무거운 사회 이슈를 제대로 다뤘는지, 아니면 그냥 소비하고 끝낸 건지 — 그 질문을 붙들고 이 글을 씁니다.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었다고 생각하니, 인간애의 실종이 느껴 집니다. 절대로 이러한 일이 발생되어서도 설계하여서도 안됨을 인지하여야 할것 입니다 코피노 문제, 영화는 얼마나 진지하게 다뤘나코피노(Kopino)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서 코피노란 Korean과 Filip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