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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포

킹덤 시즌1 (권력 남용, 좀비 확산, 생사초)

필름다락 2026. 8. 2. 17:27

목차


    ※ 시즌1 주요 사건과 결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킹덤 시즌1은 좀비의 공포와 권력자의 정보 은폐를 함께 다룹니다. 괴물의 위협보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인간의 선택에 주목하면 정치극의 의미가 선명해집니다. 조학주의 지시로 의원 이승희가 왕을 되살리고 진실을 숨긴 선택은 결국 조선 전체를 거대한 재난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이 글에서는 킹덤 시즌1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의 선택을 다시 정리하면서, 이 작품이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주지훈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얼굴과 킹덤 시즌2 제목이 배치된 포스터로, 시즌1 글에 삽입된 참고 이미지
    킹덤 시즌2 포스터 — 시즌1 분석의 참고 이미지

    권력 남용이 재난을 만드는 방식

    킹덤 시즌1의 핵심 갈등은 좀비의 출현 자체보다 조학주의 권력욕에서 시작됩니다. 영의정 조학주는 세자의 왕위 승계를 막고, 자신의 딸인 계비 조 씨가 낳을 아이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의원 이승희에게 이미 죽은 왕을 생사초로 되살리게 합니다. 생사초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식물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힘을 지녔지만 되살아난 사람은 이성을 잃고 인육을 탐하는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조학주는 왕이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세자의 접근을 막고,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철저하게 은폐합니다. 생사초를 사용한 결과가 통제할 수 없는 감염 사태로 이어졌지만, 그는 백성들의 안전보다 왕권과 자신의 가문을 지키는 일을 우선시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위험을 감추는 태도가 공포를 키웁니다. 드라마 속 좀비는 눈에 보이는 괴물이지만, 권력을 위해 위험을 숨기고 피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인간의 선택은 현실에서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킹덤은 초자연적인 재난을 통해 권력자가 진실을 독점할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좀비 확산을 가속화한 건 굶주림이었다

    킹덤 시즌1에서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는 극심한 굶주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왕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단이의 시신은 지율헌으로 옮겨졌고, 영신은 굶주린 환자들에게 먹일 고기를 마련하기 위해 그 시신을 사슴 고기라고 속입니다. 환자들이 인육을 먹은 뒤 감염되면서 지율헌은 순식간에 죽음의 공간으로 변합니다.

    영신의 행동은 분명 결과적으로 끔찍한 비극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사람들을 해치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려 했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선의에서 출발한 행동도 정보 부족과 절박한 상황이 겹치면 재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서비와 영신은 지율헌 안에 감염자들을 가두고 원인을 파악하려 합니다. 그러나 감염자들은 밤이 되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지율헌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피해가 커집니다. 이 과정에서 세자 이창은 사건의 실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신과 환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좀비 사태가 세자의 행동 하나 때문에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감염은 이미 지율헌에서 발생하고 있었고, 굶주림과 정보 은폐, 초기 대응의 혼선이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입니다. 세자의 판단 역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지만, 모든 책임을 그에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생사초가 남긴 복선과 시즌2의 단서

    킹덤 시즌1은 모든 의문을 설명하지 않은 채 끝납니다. 그래서 시즌2를 보기 전에는 사건의 원인과 인물들의 과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안현 대감과 영신의 관계, 생사초의 정체, 계비 조 씨의 가짜 임신은 이후 이야기와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입니다.

    안현 대감은 과거 임진왜란 당시 적은 병력으로 왜군을 물리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즌1에서 그가 좀비의 습성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과 과거의 전공이 연결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안현 대감이 과거 생사초 또는 감염자와 관련된 사건을 겪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시즌1만으로 그가 생사초의 비밀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신 역시 정체가 분명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착호갑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착호갑사는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는 임무를 맡았던 특수 병사입니다. 영신이 뛰어난 활과 총기 사용 능력을 보여주는 이유도 이 배경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출신에 관한 설명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아 있어, 그가 어떤 과거를 숨기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계비 조 씨의 임신 역시 중요한 복선입니다. 그녀는 임신한 것처럼 행세하며 임산부들을 모아놓고, 다른 사람이 낳은 아들을 자신의 아이로 삼으려 합니다. 왕자를 앞세워 권력을 유지하려는 계획인 만큼 조학주의 정치적 계산과는 또 다른 방식의 권력욕을 보여줍니다.

    시즌1의 마지막은 감염자의 활동 조건에 관한 기존 판단을 뒤집으며 끝납니다. 해가 떠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전이 다음 시즌의 생존 전략과 정치적 대립을 함께 긴장시킵니다.

     

     

    감정: 굶주림이 만드는 절박함

    지율헌의 비극은 단순히 위험한 음식을 먹은 실수로 끝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좁았는지 함께 보여줍니다. 영신의 의도를 이해하더라도 그 행동의 결과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이 긴장 때문에 감염의 공포에는 사회적인 분노가 겹칩니다. 백성의 굶주림과 궁궐의 권력 다툼이 같은 이야기 안에 놓이면서 누가 재난의 비용을 떠안는지가 선명해집니다.

    비판: 원인과 책임을 한 사람에게 합치지 않기

    감염의 출발과 확산에는 서로 다른 인물의 행동이 얽혀 있습니다. 조학주의 명령, 의원의 생사초 사용, 영신의 음식 제공, 초기 대응의 혼선은 같은 행위가 아닙니다. 세자가 현장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시작된 감염의 모든 책임을 그에게 돌릴 수 없습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보를 막는 선택을 비판하면서도 실제 사건의 순서를 구분해야 권력 비평이 단순한 악인 찾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감상 포인트: 첫 시즌이 공개하는 정보

    마지막에 감염자의 활동 조건에 대한 판단이 바뀌는 순간을 앞선 행동과 비교해 볼 만합니다. 위험이 사라졌다고 믿은 시간에 인물들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따라 반전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시즌2의 답을 모두 알고 첫 시즌 인물들이 같은 정보를 가졌던 것처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은 첫 시즌에서 확인되는 범위에 집중하며, 후속 시즌의 결말 분석과는 사건의 범위를 나누어 읽을 수 있습니다.

    작품 구성: 시즌1 총 6회, 회당 약 43~57분(넷플릭스 회차 표기). 넷플릭스 작품·회차 정보 · 김은희 작가 직접 인터뷰(2019-01-30): 온도 설정

    공개일: 2019년 1월 25일. 넷플릭스 공식 공개 정보.

    주요 출연: 주지훈(이창), 배두나(서비), 류승룡(조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