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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주요 사건과 결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개일: 2020년 3월 13일. 구성: 6부작. 회당 상영시간: 이번에 확인한 공식 안내에는 별도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킹덤 시즌2는 좀비 크리처물과 조선 시대극을 결합해 시즌1에서 시작된 권력 다툼과 감염 사태를 더욱 크게 확장한 작품입니다. 액션의 규모가 커진 만큼 정치극의 밀도와 인물의 선택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현 대감의 희생부터 세자 이창의 선택, 계비 조 씨의 권력욕까지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킹덤 시즌2 명장면과 인물의 선택
안현 대감의 재등장은 권력자들이 감춰 온 감염의 진실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괴물이 된 인물의 모습을 통해 과거의 죄와 현재의 책임을 겹쳐 보여줍니다.
안현 대감은 과거 수망촌에서 벌어진 비극과 관련된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전쟁 당시 백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망촌 사람들이 희생되는 일을 막지 못했습니다. 시즌2는 안현 대감의 과거를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짧은 장면과 대사를 통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는지를 보여줍니다.
안현은 문경새재의 충돌에서 죽은 뒤 서비가 생사초로 되살립니다. 되살아난 안현이 조학주를 물면서,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군사들 앞에 드러납니다. 이 장면은 감염자가 된 뒤에도 의식적으로 전투를 지휘하는 장면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덕성의 마지막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과거의 비극과 연결된 인물로, 안현 대감과 영신 사이에 남아 있던 죄책감과 분노를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진선규 배우는 짧은 장면 안에서도 인물이 가진 긴장감과 불안함을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영신이 덕성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은 단순한 복수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안에는 수망촌 사람들을 잃은 분노와 오래된 죄책감, 그리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는 결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모든 감정을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자 이창의 왕위 포기도 시즌2의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는 서자 출신이라는 약점과 왕을 직접 죽였다는 오해까지 안고 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원자를 희생시키지 않고, 무영의 아이를 살리는 선택을 합니다.
이 결정은 이창이 시즌1과 완전히 다른 인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시즌1의 이창이 자신의 왕위를 되찾기 위해 움직였다면, 시즌2의 이창은 왕위보다 백성과 아이의 생명을 먼저 생각합니다. 왕이 되지 않더라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 선택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에서 그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욕의 변화와 후반부 서사
시즌2의 서사에서 아쉬운 부분은 시즌1에서 쌓아 올린 정치 스릴러의 밀도가 후반부로 갈수록 약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1은 조학주와 세자 이창의 대립을 중심으로 감염의 원인과 권력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조학주보다 계비 조 씨의 행동이 중심에 놓이면서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계비 조 씨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 조학주에게까지 맞서고, 위기에 몰리자 궁궐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갑니다. 권력욕이라는 동기는 분명하지만, 행동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캐릭터의 심리 변화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조학주는 오랜 시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과 사건을 계산해 온 인물입니다. 반면 계비 조 씨는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모두를 무너뜨리겠다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조학주가 치밀한 정치적 악역이었다면, 계비 조 씨는 불안과 집착에 사로잡힌 인물처럼 보입니다.
물론 계비 조 씨의 행동을 단순히 평면적인 악행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녀 역시 궁궐 안에서 권력을 잃는 순간 자신과 아이의 미래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를 안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공포와 권력욕이 어떻게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과정이 조금 더 자세히 그려졌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인물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즌2 후반부에는 궁궐 안의 좀비와 권력자들의 몰락이 중심이 되면서 일부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빠르게 처리됩니다. 액션 장면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만큼 정치적 갈등을 깊이 파고들 시간은 줄어들었다는 인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즌2가 장르적으로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궁궐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좀비라는 위협을 결합해 긴박한 장면을 만들어냈고, 조선의 정치 구조와 감염 재난을 연결한 설정도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시즌1의 정치극을 기대한 시청자라면 후반부의 빠른 전개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정: 자리를 얻는 대신 생명을 남기는 선택
이창의 왕위 포기는 패배를 받아들이는 장면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해 아이의 생명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차지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 벗어나, 그 과정의 희생까지 책임지려는 변화가 드러납니다. 처음부터 성인이었던 인물로 만들기보다 왕위를 원했던 마음과 마지막 결정을 함께 볼 때 성장의 무게가 살아납니다.
비판: 인물의 선택이 너무 빨리 모일 때
궁궐의 감염 사태는 공간의 긴장과 액션의 규모를 키웁니다. 그러나 여러 갈등이 빠르게 수습되는 과정에서 계비의 두려움이나 조력자들의 선택이 충분히 쌓였는지도 질문하게 됩니다. 권력욕이라는 설명만으로 모든 행동이 설득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협이 커질수록 사람의 판단이 단순해졌는지, 압축된 전개 안에서도 변화의 근거가 남았는지 나누어 평가하면 액션과 정치극의 장단점이 선명해집니다.
감상 포인트: 되살린 사람과 행동한 사람
안현의 부활에서는 생사초를 사용한 서비와 되살아나 조학주를 문 안현을 구분해야 합니다. 조력자의 행동을 주인공의 결단에 모두 합치면 사건의 인과관계와 협업이 흐려집니다. 마지막 권력의 재편 역시 이창 한 사람의 영웅담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누가 정보를 찾았고 누가 아이를 지켰는지 함께 따라가면 왕위 포기라는 상징 뒤에서 실제로 생명을 살린 여러 사람의 역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넷플릭스 시즌2 공개 안내 · 김은희 작가 직접 인터뷰: 안현과 덕성의 죄책감
안현의 부활 과정 대조: 인물 사건 정리. 직접 원인은 생사초 사용이며, 인물의 죄책감에 대한 비평과 구분했습니다.
주요 출연: 주지훈(이창), 배두나(서비), 류승룡(조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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