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희생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 사람의 뇌를 복제해 전투 병기로 쓰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이걸 헌정이라고 부르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넷플릭스 영화 를 보는 내내 이 질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기후 붕괴 이후 우주 셸터라는 독창적인 설정 위에서, 인간의 뇌를 복제해 AI 용병을 만든다는 발상은 분명 날카롭습니다. 그런데 그 날 선 아이디어가 마지막 30분에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고 나서 꽤 복잡한 감정이 남았습니다.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설정은 얼마나 탄탄한가영화는 인류가 환경 파괴로 지구 거주 불가 판정을 받은 이후, 우주 공간에 약 80여 개의 셸터를 건설해 생존을 이어가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그 셸터들 중 일부가 영토 확장을 명분으로 다른 셸터들을 공격하면서 이른바 ..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이 영화가 이렇게 오래 머릿속에 남을 줄 몰랐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가 주인공인 오디션 스토리처럼 시작하는데, 막상 보고 나면 생체실험, 뇌 조작, 시한부 능력자라는 묵직한 소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거든요. 영화 1편, 과연 장르물 특유의 카타르시스만 남기는 작품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생체실험이 만들어낸 소녀, 자윤의 설정이 섬뜩한 이유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설정이 현실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였습니다. 단순한 SF적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국가나 거대 자본이 배후에서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뇌를 조작하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면 그건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반인륜적 범죄 중 하나가 됐을 겁니다.영화 속 연구소..